저렴한 가격으로 의사 없이 행복감을 느끼며 안락사가 가능해진다. 라스트 리조트의 자문 위원인 변호사 피오나 스튜어트는 “사르코는 조력 자살의 '비의료화'를 위해 개발됐다. (조력 자살하는 데) 의사가 가까이 있을 필요가 없다”면서 “질소는 의료용 제품도 아니고, 위험한 무기도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관 모양의 안락사 캡슐 '사르코'를 소개하고 있다. 윤리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사르코의 사용방법 등 우려까지 사르코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사르코'의 발명 배경
스위스의 비영리단체 '더 라스트 리조트'는 호주 출신 의사 필립 니슈케 박사가 개발한 안락사 캡슐 '사르코'(Sarco)를 곧 상용화할 예정이다. 사르코는 '합법적으로 죽음을 도울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달라'는 영국 남성의 부탁을 받고 2017년에 처음 발명되었으며, 이후 세 단계를 거쳐 진화해왔다.
'사르코'의 작동 방식
사르코는 캡슐 내부의 산소를 질소로 바꿔 사용자를 저산소증으로 사망하게 만든다. 사용자는 캡슐에 들어가 절차를 진행하고, 캡슐 뚜껑을 닫은 후 사용자는 자신의 이름과 현재 위치에 관한 질문과 버튼을 누르면 어떻게 되는지 등에 관한 질문에 답변해야 버튼이 활성화가 되며, '죽고 싶으면 버튼을 누르세요'라는 음성이 흘러나온다. 버튼을 누르면 30초 이내에 공기 중 산소량이 21%에서 0.05%로 산소량이 급감하고, 약 5분 동안 무의식 상태에 있다가 사망에 이르게 된다. 버튼을 누를 후엔 돌이킬 수 없으며 사용자는 약간의 어지러움과 함께 행복감을 느끼며 사망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하고 있다. 운영사 측은 사르코가 버튼, 깜빡임, 제스처, 음성제어 등으로 활성화되고, 일련의 과정이 촬영돼 검시관에게 전달될 것이며 또한 질소가 투입됨에 따라 사망에 이르는 전 과정을 녹화하기 위해 사르코 창문을 투명하게 설계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비용과 절차
사르코의 사용 비용은 약 20달러(약 2만 8,000원)로 기존 안락사 비용보다 현저히 낮다. 그 가격은 질소구입비용으로 사르코를 이용하려면 먼저 정신 의학적 평가를 통과해야 하며, 이용 가능한 나이는 50세 이상으로 설정되었으나, 18세 이상 중환자라면 허가될 수 있다.
법적 및 윤리적 논란
스위스는 외국인에게도 조력 자살을 허용하는 유일한 국가로, 자발적 동의를 받은 말기 환자에 한해 조력 자살이 허용된다. 그러나 이기적인 동기로 자살을 돕거나 유도한 경우에는 처벌받을 수 있다. 사르코의 첫 사용자가 누구인지, 언제, 어떻게 사용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수 주 내로 사용될 전망으로 아직까지 베일에 싸여 있다. 더 라스트 리조트는 사르코를 이용한 첫 안락사가 종료되기 전까지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지 않을 예정이다. 앞서 5일 스위스 현지 매체는 이달 내 사르코가 사용될 예정이며, 첫 번째 사용자는 이미 스위스로 여행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반대 의견과 우려
안락사 캡슐에 대한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반대자들은 저렴하고 간편하게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으며 스위스 신문 블릭(Blick)에 따르면 현지 검찰수사관 피터 스티처는 장치 운영자에게 “심각한 결과가 있을 수 있다”라고 경고하면서 “살인 방법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 죽음 과정 중 기계적 통제를 누가 하는지 완전히 불분명하다”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또한 장치가 '휴대용'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저렴하게 '죽을' 수 있다. 다르게 말하면 저렴하고 간편하게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이 안락사 캡슐 반대자들의 의견이다. 이 캡슐에 대해 MIT의 2022년 리뷰에서는 이 장치가 오작동할 경우 사용자를 무의식 상태로 만들지 못해 고통스러운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안락사 캡슐 '사르코'는 스위스에서 곧 상용화될 예정이며, 말기 환자들이 더 저렴하고 편리하게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법적, 윤리적 논란이 여전히 남아 있어,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며 다양한 생각들이 존재한다. 절대적인 정답이란 없는 인생이며 자신의 끝을 자신이 결정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발달하는 기술이라도 절대 되돌릴 수 없는 것 또한 있으며 신중에 또 신중해야 할 것이다. 안락사가 삶의 마지막 자비가 될 이들에겐 사르코는 분명 환영받을 소식이겠지만 우려 또한 커지는 것도 사실이며 사용자가 없기를 바라본다.